"평년 같으면 대추가지에 착과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야 할 텐데 이번 장맛비로 꽃눈이 우수수 떨어져 겨우 남아있는 게 눈으로 셀 정도입니다."
대추 주산지인 전북 완주군 경천면. 이곳에서 수십 년째 대추 농사를 지어온 K(72)씨는 이같은 현상에 말문이 막혔다.
일반 가정에서 한두 그루씩 재배 중인 농가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이번 장맛비가 때마침 대추나무의 꽃이 피고 수정하는 시기에 쏟아지면서 줄줄이 꽃떨어짐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완주군이 이번 장마로 인한 농축임산물 피해 상황을 접수한 결과 대다수 농가들이 꽃 떨어짐 피해로 수확조차 힘들게 됐다.
특히 이들 대추재배 농가들은 완주군이 재난지역 지정 대상도 안돼 피해보상은 어렵고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농가만 혜택이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전망이다.
완주군이 집중호우에 따른 산림소득피해 접수 결과 대추 낙화 피해는 경천면 40여 농가, 운주면 10여개 농가, 상관면 3개 농가를 비롯해 피해면적 규모가 총 9만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완주군 관계자는 “산림작물로 분류된 대추가 개화 및 착화시기에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꽃떨어짐 현상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현재 피해접수를 받고 있는데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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