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서 실종사 수색작전을 수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빈소가 차려진 지난 20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실내체육관)이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채수근 상병 어머니는 아들 영정 앞에서 사진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는데 왜 일 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냐”며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을 허무하게 가게 하냐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살아요”라며 절규했다.
분향소는 삽시간에 비통과 침울에 잠기며 눈물바다로 변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채수근 상병 부모 앞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채 상병의 고귀한 희생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고개를 떨궜다.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인 고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동료들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작전을 수행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특수구조단과 드론팀 등을 총동원해 야간 수색을 진행한 끝에 채 상병은 실종 약 14시간 만에 19일 오후 11시 8분께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채 상병은 원광대 1학년을 마친 후 지난 3월 입대를 위해 휴학을 하고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며, 유해는 화장을 거쳐 고향과 가까운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사고 당시 채 상병 등 해병대원들은 최소한의 안전 장비인 구명조끼도 지급받지 못한 채 수색작전에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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