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입항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핵 미사일 잠수함' 부산 기항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19일 오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당국은 이 땅을 핵전쟁과 파멸의 길로 몰아넣지 말라"고 촉구했다.
지난 18일 부산작전기지에 미군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이 입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SSBN의 한국 기항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의 한국 방문 이후 42년 만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핵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만2천Km에 달하고 통상 잠항했을 때 전략효용이 극대화된다고 봤을 때 부산 기항 사실을 공표한 것은 북측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시에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며 "한반도 핵전쟁 위기를 급속히 높이는 것은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까지 위협하는 적대행위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천지 분간도 못한 채 미국 편에 찰싹 붙어 온갖 망언과 망동을 부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가서 사즉생을 외우며 러시아를 극도로 자극했고 중국을 대결상대로 규정한 나토 회의에 또 참석해 중국까지 쌍으로 자극해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반도에는 지금 전운이 감돌고 있다"며 "부산시민들은 일본 정부의 천인공노할 핵오염수 투기가 임박해 방사능 걱정에 고통받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 미사일 잠수함까지 들어와 전쟁 위기감과 사고위험 걱정에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대로 가면 전쟁은 필연이다. 윤석열 정부는 더 이상의 핵전력 구걸을 중단해야 하며 미국은 한반도에 핵전력을 전개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며 전략핵잠수함의 철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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