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익산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당연한 것으로, 정부가 최대한 빨리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일대의 수해 현장을 방문해 침수된 논·밭과 비닐하우스, 농기구 등을 둘러보고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농민들의 어려움과 침수된 현장을 둘러보니 배수펌프를 증설해도 부족할 것 같다”며 “이제 배수시설 같은 방재시설 확보는 앞으로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 같다. 새로운 기준의 방제시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망성면 수해현장에 이어 인근의 대피소인 성북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수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생활이 엉망이 됐다. 침수된 집에 갈 수도 없고, 가봐야 막막하기만 하다”며 “신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하우스의 비닐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각종 기구는 파손되는 등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침수된 집에 가면 악취와 벌레 등으로 피부병에 걸릴 것 같다”며 “일상 회복을 위한 피해 복구도 문제다. 이번 기회에 복구 지원 시스템도 확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도 당연히 고려할 것인데, 저희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선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에서 방재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된다”고 말한 뒤 “원래 재난 예방과 신속한 피해 복구는 나라가 해야 하는 일 아니냐? 이렇게 어려움에 처할 때 국가가 필요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피소에 가구별 텐트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익산에서 확보할 수 있는 텐트가 부족했던 것 같다. (정헌율) 시장님의 잘못은 아니다. 이해해 달라”며 “이런 문제는 전북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시·군에 있는 것을 익산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북도에 당부하기도 했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선제적 대응에 나서온 익산시를 배려하고 민원을 즉시 교통 정리하는 모습에 “역시 노련하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의 이날 현장 방문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익산을 지역구로 둔 김수흥·한병도 의원, 완주진무장의 안호영 의원, 김제부안의 이원택 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등이 동행했다.
정 시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특별재난지역 지정 ▲산북천 제방 유실에 따른 복구 공사비 국고 지원 ▲망성면, 용동면 지역의 배수개선 확대 등을 강하게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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