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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산 의존도 높은 에스컬레이터 안전부품…승강기 복구 지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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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산 의존도 높은 에스컬레이터 안전부품…승강기 복구 지연 초래

박명석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전기에너지시스템과 교수

수도권에 위치한 역사에 설치된 승강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높은 중국 부품 의존도로 인해 복구가 지연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고령층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불편함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5년간(2017~2021) 복구까지 1주 이상 장기 소요된 승강기 고장복구 357건 중 타국 부품 수급 지연으로 2주 이상 소요된 건수가 80건 이상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특히 고장복구에 한 달 이상 소요된 경우도 적지 않게 확인됐다고 한다.

▲박명석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승강기 고장 시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엘리베이터는 평균 31시간, 에스컬레이터는 평균 50시간 운행이 중지됐다. 또 원인파악에 5시간, 부품수급에 36시간, 보수에 2시간 소요되는 등 지나치게 지연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와 함께 주요 안전부품은 2배 이상 지연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한 현장의 입장은 대부분의 부품은 국내 생산이 어려워 중국산 제품 수입이 일반화돼 있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 승강기 생산업체들은 중국에서 값싼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서 판매하고 있어 품질이 낮고 신속한 부품 조달이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전자기판과 모터 부품, 에스컬레이터는 핸드레일부, 구동장치부, 스텝부, 제어부 등 전반적인 주요한 부품수급 지연이 당연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상가상으로 어렵게 수급된 중국산 부품을 100% 신뢰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성남시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가 저가의 중국산 제품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 보급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에스컬레이터 공급사는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중소기업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에스컬레이터를 공급하는 회사는 대기업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엘리베이터, TK엘리베이터와 중소기업들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중국의 한 업체에서 독점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국내 중소기업 A사로부터 설치사들이 제품을 공급받아 현장에 납품하는 2중 유통구조로 확인됐다. 국내 에스컬레이터 시장은 연간 2000~3000대 수준으로 협소한 데다 중국산 제품이 워낙 저가이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중국 제조공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유통해 오며 국내 에스컬레이터 제품은 99%가 중국산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제조업체와 유지관리업체 뿐만 아니라 허점이 있는 제도를 고치지 않는 행정안전부와 승강기안전공단에도 있다"며 "전국에 설치된 중국산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서 이번 사고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고가 언제든지 발생 할 수 있고, 현재 모든 20~30년 이상 노후된 승강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고장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본 기고는 프레시안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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