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적 폭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지난 15일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해 홍 시장은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면서, "그런거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속내는 복잡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이분은 (대구)시장을 왜 하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은 뒤 "MZ세대 공무원에게 주4일제 하려면 '퇴직하라' 한 사람이 본인 주말에 쉴 거 다 쉬고 평일에 '9 TO 6' 근무만 한다고 하면 그게 광역단체장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 감찰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되고 지역에도 본부가 구성된 후, 골프 치러 간 공무원을 직무 감찰하지 않는다면 이게 나라인가"라며 문책을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시민보다 골프가 더 중요한 시장에게 시정을 맡길 수 있냐"며, "냉정한 분석과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시정을 맡길 수 있을지 시민이 판단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며, 주말에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라고 강조하며,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전국적·지역적 현안이 발생했다고는 하나 주말이고, 주말에 골프를 친 걸 두고 지나치게 몰아붙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홍 시장을 옹호했다.
반면 지역정치권에서는 "모든 일은 상직적으로 해야 하는데, 수해 비상시에 골프를 친 것도 문제지만 수해피해가 없어 자유롭게 주말을 보낸다는 '언행'에 수해민들의 가슴을 더욱 깊게 멍들게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4시께 대구 북구 팔거천 태암교 주변에서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며 하천에 빠져 실종돼 현재까지 당국의 수색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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