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요양병원에서 가족과 떨어져 계시는 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그 분이 시집을 읽수실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경남 함안군북 출신 조승래 시인의 시집 <적막이 오는 순서>가 출간됐다.
조지훈 문학상을 수상한 조 시인의 여덟번째 이 시집은 코로나 팬데믹 시작 몇 달 전부터 올 여름까지 약 3년간 각종 문예지와 동인지에 발표한 작품들을 모아서 이렇게 엮어 냈다.
조 시인은 "출가시킨 자식들 불러 모아 한 집에서 살도록 해 주고 싶은 소망은 실현 못하지만, 시(詩)를 시집 한 권안에 입주시키니 제법 우애가 있는 대가족이 탄생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인 이동순은 <적막이 오는 순서>에 대해 "현대인들이 항시 놓쳐버리고 있는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면서도 처연히 자신을 지켜가려는 우직성, 생명과 생태 등의 원초적 자연에 대한 존중과 회복의 갈망따위와 풍성하게 대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조승래 시집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詩語)가 있으니 그것은 '틈새'라는 말이다. 이것은 조 시인의 시(詩)세계 깊이와 넓이를 알게 해주는 매우 보배롭고도 중요한 기표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승래 시인은 지난 2010년 <시와 시학> 으로 등단 이후 <몽고 조랑말> <내 생의 워낭 소리> <타지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뼈가 눕다> <어느 봄바다 활동성 이루에 대한 보고서> 등 다수의 시집을 내 놓았다.
조 시인은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됐고 영남문학상(2019)·계간문예문학상(2020)·조지훈 문학상(2021)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타이어 상무이사·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 역임·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문학의집 서울 이사·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국제PEN 한국본부 회원·시향문학회 회장·가락문학회·시와시학회·함안문인회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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