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대중교통 적자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인상하기로 하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부산공공성연대, 민주노총부산본부, 공공운수노조부산본부, 철도노조부산본부, 부산지하철노조는 11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부산시는 대중교통 요금을 300~4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성인 기준 시내버스는 400원, 도시철도는 300~400원을 올리는 요금 조정안으로 최근 부산시는 해당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치솟는 물가와 시민들 부담을 이유로 인상을 미뤄오다 불어난 적자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게 부산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물가에 올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까지 인상되면 시민들의 재정 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발언에 나선 리화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대중교통은 시민 개인의 필수적이자 기본권으로 누구나 차별받지 않도록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박형준 시장은 15분 도시를 말하기 전에 자가용 중심의 교통 시스템을 버스, 지하철, 자전거, 도보가 중심이 되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정책으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때다"고 말했다.
서영남 부산지하철 노조위원장은 "지하철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교통으로 부산시는 지하철의 안정적 운영에 재정을 과감히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부산의 무임승차 비율은 30%를 넘어섰고 요금은 원가의 28%에 불과하다. 특히 80만 명의 부산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연간 3000억 원의 돈이 없다고 하는 게 과연 정당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단체는 부산시가 대중교통 적자 부담을 줄일 다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금 인상 발표는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하고 실패한 정책으로 발생한 대중교통 재정난을 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손쉽게 해소하려는 무책임한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대중교통은 비용과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는 시장 논리와 관점이 아닌 사회적 편익과 시민의 권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부산시는 교통 수요에 맞춘 적절한 요금 정책을 도입해 교통에서 발생하는 재정난을 해소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