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지역을 제대로 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알게 됐습니다.”
지난 4일 남원 대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학교와 지역을 잇는 '지역연계 수업'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4학년 전체 학생이라고 해야 모두 9명인 이들은 특별한 체험학습을 실시한 것이다.
이날 주제는 '앎과 삶이 하나로, 학교과 지역사회를 잇다' 였다.
학교에서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이웃에 있는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직접 듣고 이해하는 자리였다.
4학년 담임인 윤부성 교사의 생각으로 처음 진행됐지만, 아이들의 관심과 반응은 뜨거웠다. 흔치 않는 체험학습이라 설렘과 신기함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류창 대산면장과의 대화를 통해 행정의 역할과 면 단위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애로사항 등에 대해 생생하게 듣고 한층 이해가 쉬웠다는 반응이다.
이날 수업은 대산면 지역 전반에 걸친 현황과 지역에 산재한 각종 유적과 역사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가 됐다.
이어 면장 등 복지센터 직원들의 하는 일과 어려움, 봉사활동, 각종 경험담에 대한 질의 응답은 한 시간이 짧을 정도로 진지하고도 흥미로웠다.
특히 산을 좋아하는 류 면장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반과 스위스 알프스산 등을 오른 등반 후기와 산에 오르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3만보 이상을 걷는다는 말에 귀를 의심했다는 후문이다.
류 면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7월부터 주민들의 소득과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올해는 가루쌀 모내기를 대지의 5%정도 마쳤다"며 세세한 내용까지 빼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혜은 양은 "2모작도 하고 가루쌀 재배를 통해 쌀빵과 쌀면을 만들어 건강한 먹거리로 대산면이 더욱 잘 살면 좋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대산면에 거주하는 1600명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어르신이 65%라는 말에 놀라워 했고, 혼자 살거나 몸이 불편한 노인가정을 방문하고 지원하는 일도 행정복지센터 하는 일이라는 점도 새삼 알게 됐다는 것.
이 외에도 10월이면 면민의 날 행사, 해가 바뀌면 새해맞이 행사, 정월 대보름 행사 등 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행사 역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됐다.
이어지는 '면장님께 드리는 소원'의 시간은 빼놓은 수 없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우리 지역에 숲 놀이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숲 놀이터는 소나무가 많은 왈길마을에 만들면 좋겠어요"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류 면장은 "바로 왈길숲에 그네도 만들고 해먹도 달자"고 해 듣는 것만으로도 어린 학생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 됐다.
사향희 교장은 “살아있는 사회수업 그 자체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우리 지역에 관심을 갖고 탐색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많은 기회와 경험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주변과 지역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더불어 사는 지역만들기 주인공들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