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제주시 한 주상복합건물 내부 천장 석고보드가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곳에서 영업 중이던 상인들과 손님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현장은 석고보드를 지탱하기 위해 설치한 철골 뼈대와 전선들이 축늘어져 있어서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사고 건물은 제주시 연동에 있는 주상복합건물로 지난 1992년 건축돼 1층에는 상가와 근린 시설, 2층부터는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총 7층 높이로 건축 면적은 약 1725㎡다.
소방당국 현장 조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1층 상가 20개 점포 천장에 설치된 석고보드 330㎡ 가량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1층에는 상인 등 약 10명 정도 있었으나 사고 직후 이들은 출구나 비상계단으로 몸을 피하거나 일부는 침대 밑으로 숨어 화를 면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은 대피 과정에서 다리를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사고 20여분 전 천정에서 '딱딱'하는 소리가 들려 2층에서 공사를 하는 지 둘러보고 왔다"며 "돌아온 지 5분여가 지나자 석분가루가 날리더니 순식간에 천정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천장 부근에는 최근 노후화된 에어컨 교체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있던 A 씨는 "지난달 중순 현대화 사업을 위해 사고 천장에 에어컨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며 "준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행정당국은 정확한 피해 상황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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