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 광산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보살펴온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이하 태백병원)이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태백병원에 따르면 내과와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12개 진료과, 건강관리센터, 응급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에 298병상을 갖춘 태백병원은 의료진과 행정직 등 34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올해 연말까지 55병상 규모의 요양병원 개설도 준비 중인 태백병원은 지난 2020년부터 오는 8월까지 120억 원을 들여 환자들에게 쾌적한 요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강원남부 종합병원으로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멈추지 않는 인구감소와 진폐환자 감소 등으로 전체 입원환자는 190명(진폐 110명, 일반 80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경영 여건은 악화일로다.
특히 태백병원을 찾는 하루평균 외래진료가 500여 명에 달하고 있지만 퇴직자 증가와 장성광업소 폐광까지 겹치면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진폐 입원환자들이 외출외박과 가족면회마저 중단되자 대거 통원으로 전환했으나 코로나 종식선언 이후에도 가족면회도 허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불만이 높다.
태백병원 관계자는 “지난 2017년 395병상에서 298병상으로 조정했지만 진폐환자를 포함해도 전체 입원환자는 200명이 안 된다”며 “계속되는 인구감소에 장성광업소 폐광까지 이어지면 병원경영난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1936년 국내 최초의 산재병원으로 개원한 태백병원은 1990년대 중반까지 진폐환자 350여명 등 550병상을 갖춘 국내 굴지의 산재병원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급속한 폐광의 영향으로 병원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장성광업소가 태백지역 최대 고용규모를 자랑하는 사업장이었지만 감산정책으로 인한 퇴직자 증가 등으로 올해부터는 태백병원(340여 명)이 태백지역 최대 고용규모 사업장으로 순위가 역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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