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통일부는 북한지원부가 아니다'라는 발언과 관련 "북한지원부가 돼서도 안 되겠지만 '북한전쟁부'가 돼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일부는 국방부가 아니다. 통일부는 북한 문제를 검토하고 협력해서 평화를 지키고 전쟁을 억제, 언젠가의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국전원장은 이날 북한과 일본이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 실무접촉했다는 <동아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북한의 경제난 해결과 일본의 납북자 문제 등을 놓고 협상 조율 중,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2000년 초 김대중 대통령 대북 특사로 북측 대남 특사를 접촉했었던 장소인 中(중국), 싱가포르란 것도 흥미롭고, 특히 제 경험으로 볼 때 일본은 미국과 사전 협의는 물론 지금도 긴밀히 조율 중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나 우리 대통령은 강대강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북한지원부가 아니다'라고 하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같은 분을 임명한다면 북한은 분명코 通日封南(통일대남)하고 이는 通美封南(통미봉남)으로 이어진다"면서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외교무능, 대한민국은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 뻔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 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이제 통일부가 달라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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