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있던 시절, 당시 봉은사 주지로 있던 명진스님에 대해 국정원에 '심리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명진스님이 "추잡스럽다"고 강한 비난과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명진스님은 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직접 개입해서 저에 대해서 사이버 심리전을 벌였다는 소리를 듣고 기가 막혔다"며 "이동관 전 수석이 왜 인생을 그렇게 사는지, 그리고 지금 또 벼슬을 한다고 나서는 걸 보면서 '참 추잡스럽게 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지난달 30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해당 의혹에 대해 "당시에 MB 정부하고 이동관은 '사찰이 없었다'고 계속 거짓말을 했는데,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며 "이동관 당시 홍보수석이 했던 거짓말이 지금 서서히 몸체가 드러나는 거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특보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사람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전부 살필 수가 있다"며 "방송통신위원장은 말을 다루는 직책인데 (이 특보는) 거짓말쟁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거짓말만 하는 게 아니라, 또 그 거짓말을 마사지까지 하는 사람이 그 중요한 직책에 앉는다는 건 이명박 정권이나 지금 정권이 갖고 있는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라며 "제가 MB시절에 청와대를 우범지대라고 했는데 지금 용산도 마찬가지로 우범지대로 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그는 "거짓말하고, 억지쓰고,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여러가지 국가에 손해되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만 모아놓는 우범지대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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