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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명소 비양심 캠핑족 쓰레기로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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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명소 비양심 캠핑족 쓰레기로 '시름시름'

피해 주민들 "제발 양심 만은 지켜 달라"

여름이 다가오며 동해안 곳곳이 넘쳐 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캠핑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며, 비양심 캠핑족들의 무단 쓰레기 투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포항과 경주 등 동해안 일대는 주말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이 늘어나며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부 비양심 캠핑족들의 무단 쓰레기 투기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넘쳐 나는 쓰레기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경북 포항 남구 장기면 신창리 바닷가에 비양심 캠핑족들이 버려두고 간 불법 쓰레기ⓒ프레시안(박정한)

포항 구룡포에 사는 50대 주민 A씨는 "주말이 지나고 나면 동네가 쓰레기로 넘쳐 난다. 바람이 많은 날엔 쓰레기가 날려 다니며 쓰레기 동네로 바뀐다"고 토로했다.

호민반도 흥환리에 거주하는 60대 B씨는 "캠핑족들이 동네 구석구석 몰려와 쓰레기뿐만이 아니라 공중화장실과 샤워장 등 막무가내로 사용해 뭐 하나 제대로 남아나지 않는다"며 "제발 양심 만은 지켜 달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무단 쓰레기 투기가 말도 못 할 만큼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프레시안>은 최근 경주시 감포 해안을 시작으로 포항 양포항, 구룡포, 호미반도, 신항만, 월포, 강구, 영덕 등 동해안 일대를 대상으로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실제 불법 쓰레기 투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주말이면 마을 곳곳이 캠핑족들로 넘쳐 났고,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넘쳐 났다.

해안가 주변은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일부에선 장기간 알박기 텐트로 마을 주민들과 실랑이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포항 남구 호미곶면 대동배리 일대가 비양심 캠핑족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종이컵부터 생수병까지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프레시안(박정한)

이뿐만이 아니다. 마을에서 관리하는 어장에선 전복, 멍게, 해삼 등 불법 채취로 인해 주민들이 교대로 순찰을 도는 등 사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좋게 말로 해도 안 된다. 마을에 나이 든 사람들만 있으니 오히려 법대로 하라며 큰소리를 치고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취재 중 만난 어촌계 관계자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려면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며 "누가 보던 안 보던 여행을 간다면 쓰레기 만큼은 가져가거나 올바른 곳에 버리는 양심을 꼭 가졌으면 한다. 나 하나 쯤이란 생각이 자연을 망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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