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걱정된다"는 여론이 78%를 기록(한국갤럽 30일 여론조사)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횟감 생선이 들어 있는 수조의 물을 손으로 떠 마시는 등 연일 '횟집 회식' 캠페인에 나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류성걸 의원은 수산시장을 둘러보다가 대게가 들어 있는 수조의 물을 두고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냐"며 떠 마셨다. 김 의원이 "이건 바닷물이냐, 수돗물이냐"고 묻자 상인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의원은 또 다른 가게에서 횟감 광어가 들어있는 수조물을 떠 마신 뒤 다른 의원들에게 "한 입씩 마셔보라"고 권유했다. 김 의원은 "어느 바다에서 잡은 거냐, 우리가 자연산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식이 아니라 자연산 횟감을 먹어야 바다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이 물이 2011년(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훨씬 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배크럴(Bq)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해수부가 밝힌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말대로라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바다에 유입된 방사능은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 우리 바다에 당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진하다는 말은 일본이 방류할 예정인 알프스 처리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2011년 방류된 오염수의 방사능 수치가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수산시장 수조의 물을 마시는 걸 보여주면 국민들이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발상 자체가 너무 기괴하다.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이라며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바닷물, 그것도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서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