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로 170석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선거에서 지더라도 '재정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2023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4시간 40분에 걸친 토론을 마치면서 "국가와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정치 권력이라면 선거에서 지더라도 나라를 위해 건전재정, 좀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재정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인기 없는 긴축 재정, 건전 재정을 좋아할 정치권력은 어디에도 없다"며 "정치적 야욕이 아니라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긴축·건전 재정이 지금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여전히 재정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 지출을 늘려야 된다고 주장한다"며 "이것은 전형적인 미래세대 약탈이므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표를 의식하는 매표 복지 예산은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며 "국고보조금은 예산 낭비가 없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재정과 민간 재원을 하이브리드로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은 그동안 종종 표출된 바 있다. 한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지지율이 1%까지 떨어지더라도 할 건 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도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며 지지율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는 발언들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 <조선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되지 못하면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시사저널>은 윤 대통령이 여권 인사들에게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를 170석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친윤계인 김정재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170석이라는 것은 정말 과반을 넘겨서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이때까지 수십년간 밀려온 숙제들, 개혁들, 이런 것들을 국민 뜻에 맞춰서 토론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 그런 의미에서 아마 사석에서 얘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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