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지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내년 폐광하게 되면 즉각 지역경제에 도미노 충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8일 석탄공사에 따르면 지난 1950년 창업한 석탄공사의 3개 광업소 가운데 화순광업소는 이달 말, 장성광업소는 내년 말, 도계광업소는 2025년 말 폐광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해 14만t의 무연탄을 생산한 장성광업소는 정년퇴직 등으로 인한 인력감소로 올해는 6만 7300t의 무연탄을 생산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말 장성광업소를 퇴직하는 정년퇴직자와 명예퇴직자가 무려 120여 명에 달해 장
성광업소에 남아 있는 정규직 인력은 150여 명에 불과하고 연말 퇴직이 겹치면 고용규모는 훨씬 축소될 전망이다.
장성광업소는 6개월 단위로 고용이 유지되는 기간제 노동자는 180명 수준이지만 폐광을 앞두고 있어 기간제 고용규모도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광업소 폐광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자 태백시를 비롯해 장성광업소의 납품관련 업계와 인근 상인들이 벌써부터 폐광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량의 탄광 발파용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등을 납품하는 고려노벨화약공장, 연간 8억 5600만 원 이상의 지방세 세수를 거둬들이는 태백시도 세수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태백상공의회소도 가장 큰 회원사인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면 상공회비 징수가 불가능해 지고 광업소 인근의 음식점과 마트 등 상가와 금융기관, 병의원, 약국 등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폐광을 앞두고 폐광대책비나 산재보상금, 진폐위로금 등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평균임금 산정문제로 노무사 사무소를 빙자한 브로커들이 활개를 칠 우려도 높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장성광업소가 내년에 폐광하면 지역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탓에 주민들과 상인들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폐광을 앞두고 벌써부터 연쇄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지역공동화 위기에 처한 장성과 구문소, 문곡지역 20여개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가칭 ‘장성지역 현안추진위원회’를 내달 초 결성해 생존권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 중인 A씨는 “설마하던 장성광업소 폐광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지역주민들의 위기감이 팽배해졌다”며 “아무런 대책도 없는데 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당장 인구감소와 지역상권 몰락 등 지역공동화가 회오리처럼 닥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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