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학교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된 인권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부산시 인권센터는 부산지역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16개 구·군 꿈드림센터와 공동 주최로 26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부산지역 학교밖청소년 인권 실태조사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부산지역에서 학교밖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인권실태조사로서 결과를 토대로 인권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적 정책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부산에서 정규교육과정 대신 학교 이외 공간에서 생활이나 공부를 하고 있는 학교밖청소년 숫자는 1960명이며 2022년 기준 부산지역 꿈드림센터에서 발굴·연계된 청소년 921명 등 서비스 지원인원은 총 2633명이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235명이 참여했으며 1회 이상 차별을 경험한 학교밖청소년은 98명(42%)이었고 인권침해를 1회 이상 당했다는 응답자는 102명(43%)에 달했다. 아르바이트 도중 인권침해 경험도 67명(29%)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차별 경험은 나이가 어리거나 외모, 신체조건(키, 몸무게 등) 때문이었고 인권침해 사례는 버스승차나 공원 입장 시 학생 할인을 받지 못했고 공모전에도 참여 자격 미달을 꼽았다.
실태조사 발표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고은혜 영도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속 청소년은 "모든 학교밖 청소년들을 문제아로 치부하는 건 차별적인 생각이다"며 "스스로의 진로를 위해서 또는 다른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자발적으로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들도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당부했다.
한편 인권센터 등은 이날 실태조사 결과와 도출된 정책적 제언들을 토대로 학교밖청소년의 인권 보장을 위한 정책이 반영되도록 부산시와 시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