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못 다한 제 책임을 다하겠다.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한 귀국 인사에서 "나라가 어렵다. 저의 책임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던 언급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야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비판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그는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여기저기 무너지고 있다"며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와 복지도 뒷걸음질 치고 국민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잡아달라"고 했다. 그는 일본을 향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미국과 중국에는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계가 대립하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얽힌 당내 상황에 대해선 직접적인 발언을 삼갈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거리를 두고 당분간 정부 비판 메시지에 집중하며 정치적 운신의 공간을 넓혀갈 전망이다.
공항에 나온 이낙연계인 설훈 의원은 향후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기다리면서 당내에서 자신이 할 역할을 논의하면서 보게 될 것"이라며 "당이 위기에 처하면 몸을 던져 당을 구해내겠다는 취지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면 '이낙연 역할론'이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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