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이 깨어나고 있다.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불과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거리 여기저기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국립공원생태탐방원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들이 즐비하다. "1988년 6월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로 이런 분위기는 35년 만이다"는 영암군민이 요즘 많다.
무엇보다 군민이 하는 말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그들은 어제의 영암을 '지체와 쇠락'이란 단어와 함께 이야기했다. 오늘의 영암에 '변화와 가능성'을 붙여 언급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청년, 마을활동가, 혁신위원회 위원 등의 이름으로 아예 변화를 주도하고 나섰다. 변화의 중심인 우승희 영암군수를 만났다.
프레시안 :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승희 군수 :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희망'을 목표로 민선 8기 영암군의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1년은 영암의 묵은 숙제를 하나씩 살피고 해법을 찾아온 시기였습니다. 영암군민께서 계속 이야기해왔던 내용들, 또 우리 영암도 하면 좋을 사업들을 공약에 담았습니다. 정체된 영암에 혁신의 DNA를 심은 1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프레시안 : 취임 초부터 영암군민과 소통을 강조하셨는데요.
우승희 군수 : 다양한 주민참여 채널을 마련해 군민과 소통하는 물꼬를 텄습니다. 지역사회 체질 개선을 위해 혁신의 주체와 동력을 영암군민으로 세우는 과정이었죠. 이런 소통과 혁신의 토대 위에서 영암을 도약으로 이끌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생태탐방원 유치 같은 지역발전의 중요 전기도 마련했습니다.
프레시안 : '목요대화'와 '혁신위원회'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승희 군수 : 목요대화는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암군민의 생각이 영암군의 정책으로 탄생하는 혁신위원회의 활동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의 해법은 늘 현장에 있습니다. 목요대화로 현장으로 찾아가 다양한 계층의 영암군민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듣고, 해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혁신위원회는 영암군민과 전문가가 모여서 영암군의 기본계획, 중장기 발전계획, 주요 정책과 현안을 숙의하는 장입니다. '군정의 주인은 군민'이라는 평소 제 소신을 확인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두 열린 공간은 지역자원을 이용해 영암만의 방식으로 혁신과 도약을 일궈낼 산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프레시안 : 영암군으로서는 겹경사인 두 국책기관 유치 축하드립니다.
우승희 군수 : 문화재청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지로 선정됐고, 지난 5월에는 환경부의 월출산생태탐방원까지 유치해냈습니다.
나불도와 월출산국립공원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관광객이 영암의 역사·문화·생태·예술의 정수를 누릴 수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문화도시로 도약할 양날개를 얻은 셈입니다. 가족이나 모임 같은 공동체 단위에서 ‘다 같이’ 다양한 가치를 함께 누리는 '다가치(多價値)' 관광명소로 영암군이 알려지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이제 1년 지났는데, 민선 8기 영암군 공약이행률이 33%를 달성했다는데요.
우승희 군수 : 네, 맞습니다. 사실 영암군의 민선 8기 공약을 먼저 주목한 곳은 외부인데요. 영암군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실천계획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A를 받았습니다. 공약과 실천계획의 합리성과 실현가능성을 전문기관에서 먼저 알아봐 준 것 아닐까요.
올해 5월 기준으로 민선 8기 공약이행률을 33% 달성했는데요. 실현가능성이 높은 공약이었기에 이행률도 높았다고 평가해 봅니다. 총 1조4,000억 원을 투입하는 10개 분야 120개 사업 가운데 11개 사업을 이미 마쳤고, 109개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재정 확충, 숙원사업 해결 등을 위해서 국·도비 예산확보에도 집중해 40개 사업에서 9,300억 원 가량을 확보했습니다.
프레시안 : 지난 1년 닦아온 혁신의 토대 위에 어떤 꽃을 피우고 싶으신가요.
우승희 군수 : 대표적으로 '청년활력도시''지역순환경제' '생태문화도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년활력도시는 '지역 청년이 떠나지 않게, 고향 청년이 돌아오게, 새로운 청년이 마음놓고 들어오게'하는 곳입니다.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 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큰 기업들 위주로 움직이는 '수직 경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으로 대표되는 '수평 경제' 생태계를 지역에 도입하겠습니다. 공동육아, 마을주치의, 로컬푸드, 지역화폐 등도 그 안에서 활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알프스' 같다고 칭찬하는 월출산을 포함한 천혜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가치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생태문화도시로 영암을 가꾸겠습니다.
숲과 생태자원, 탄소중립이 주민에게는 소득을 창출하고, 방문객들에게는 관광·휴양·치유·힐링 서비스를 주는 '국립공원 생태도시 영암'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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