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올 하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한 노력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의회 증언 첫날인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긴 여정이라며 "기준금리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 타당하지만, 더 온건한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목적지를 찾으려 노력할수록 (인상) 속도는 더 느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원 대다수는 올해 두 차례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앞으로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리라는 데 대해 "꽤 정확한 예상"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해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7월, 9월, 11월, 12월이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월은 그(인상) 첫 번째가 빠르면 7월 FOMC에서 결정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며 "두 차례 인상이 시행된다면 미 연준 기준금리는 궁극적으로 5.5~5.75%로 인상될 것이며 2024년까지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프로세스 초기에는 속도가 매우 중요했으나,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남은 연준 일정에서 행해질 기준금리 인상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이 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으로 미 증시는 고꾸라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35(0.30%) 떨어진 3만3951.5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3.02(0.52%) 하락한 4365.69로, 나스닥지수는 165.09(1.21%) 하락한 1만3502.2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 연준은 지난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지배적인 반응은 추가 인상을 위해 한 차례 쉬어가기를 택했다는 것이었다. 이번 발언으로 그 같은 해석이 타당했음이 다시 확인됐다.
실제 연말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50%포인트 더 인상된다면 현재 3.50%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격차가 최대 2.2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아직까지는 한국 외환시장에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해 불안한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으나, 이 정도로 큰 격차는 한국은행으로서도 부담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미 연준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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