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에 위치한 비에이비스타 컨트리클럽이 수백톤 규모의 각종 폐기물을 불법 반출해 인근 농지에 무단 투기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폐기물 무단 투기 장소는 이 골프장 법인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A씨 소유의 농지로 드러나 '짬짜미 불법투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을 그래도 살린 국제규모의 명문코스'를 자랑하고 있는 골프장 측은 폐기물 무단 반출 사실을 인정했고, 단속기관인 이천시는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21일 <프레시안>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54홀 규모의 비에이비스타 컨트리클럽이 골프장 내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을 불법 반출해 골프장과 500m 가량 떨어진 농지에 무단 투기했다.
해당 농지는 이 골프장 사내이사 A씨 소유로 확인됐다. 농사를 짓고 있어야 할 농지에 폐기물이 수북히 쌓이면서 농지의 기능도 상실한 지 오래돼 보인다.
농지를 뒤덮은 폐기물은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스치로폼, 폐플라스틱, 샌드위치판넬, 폐건축자재, 생활쓰레기 등 다양했다.
폐기물 중에는 묘지에서나 볼 수 있는 '망주석'도 있었으며, 일부 폐기물 더미는 풀넝쿨이 칭칭 감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에 걸친 폐기물 무단 투기 의혹을 뒷받침한다.
'묵정밭(묵전)' 상태나 다름없는 농지에 버려진 폐기물 규모만도 수백여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농지훼손은 물론 침출수로 인한 인근 농경지의 수질오염도 우려된다.
관할 지자체인 이천시는 "폐기물을 불법 반출한 현장 확인을 거쳐 무단 투기된 사실이 확인되면 고발검토 등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폐기물 무단투기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골프장 측 관계자는 "카트고(건축물)를 철거하면서 나온 폐기물을 (임원 소유 농지에) 모아 놓고 있다가 (한꺼번에) 치우려고 했던 것"이라며 "오늘 밤 중에라도 당장 치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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