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 공격이 실행될 경우 이를 미국과 영국의 전면 개입으로 간주,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맞섰다.
20일 (이하 현지시각)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복을 공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움에서 영토를 되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가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및 영국이 제공한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을 활용해 크림반도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 미사일을 '특별군사작전' 밖의 지역에 사용하는 것은 곧 미국과 영국이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크라이나 지휘부에 대한 즉각적 보복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동쪽 지역을 공략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남부 자포리자의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 집중하고 있는데, 크림반도에 대한 미사일 발사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싱 대변인은 "답은 꽤 명료하다. 알다시피 우크라이나 군은 계속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매일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싱 대변인은 "하지만 이것이 힘든 싸움이 될 것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반격 작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투에서의) 손실을 계산했고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 전쟁의 불행한 부분이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처음부터 극복하는 것을 보아왔다"라고 말해 반격이 다소 주춤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계속 이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9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우크라이나를 공식 가입 조건으로 초청할 수 없다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되는 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싱 대변인은 이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관련 질문에 "나토 회원국에 관한 한 모든 국가가 그들만의 길을 가지고 있다"라며 "나토는 회원국 자격에 관해 개방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싱 대변인은 "우리가 여기서 집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필요한 것을 확실히 제공하는 것"이라며 나토 가입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앞서 17일 미국 방송 CNN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다른 회원국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나토 가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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