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한가'를 주제로 강연한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인간의 몸에서도 방사능이 나온다', '서울 시민 소변 검사하면 삼중수소 나온다' 등의 사례를 들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 위원인 정 교수는 이날 강연 대부분을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능이 인체에 사실상 무해하다는 취지의 설명에 할애했다. 정 교수가 "인간의 몸에서 1초에 7000개의 방사선이 나온다. 이렇게 앉아 계시면 서로 (방사선을) 주고받는 것이다. 여기 모여 있는 게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하자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최근 '천일염 사재기' 등 일각에서 소금을 사들이는 행위에 대해 "삼중수소는 물이 증발할 때 같이 증발하기 때문에 소금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물을 이루는 수소 두 개와 산소 하나 중 수소 하나가 삼중수소가 된 것이다. 결국 물이라는 얘기"라며 "(소금에 삼중수소가 있다는 건) 소금에서 물 찾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시 "후쿠시마에서 수 킬로미터만 가면 희석되고, 1리터에 1베크렐(Bq) 삼중수소가 나온다"며 "당장 한강 물을 떠서 측정하면 1리터에 1베크렐이 나온다. 그래서 서울 시민 소변검사 하면 그 정도의 삼중수소가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중국에서도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삼중수소 농도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50배 정도를 방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고 있다"며 "그로 인한 영향은 사실 없고 총량을 따져보면 미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주장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 위험을 걱정하는 시민들을 '무지한 사람'으로 조롱하는 식"이라며 "국민의힘의 이런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 두고 볼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