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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대 광주 충장축제 대행 용역업체 선정 '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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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대 광주 충장축제 대행 용역업체 선정 '짜고 치는 고스톱'

평가위원 과반수, 선정된 업체 대표와 연관…불공정 의혹

광주의 대표축제인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대행 용역업체 선정을 두고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이뤄진 용역업체 선정 심사 과정에서 선정된 업체와 관련 있는 인물들 과반수 이상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동구청이 사전에 평가위원들의 부적격 사유를 검토하지 않아 공정성과 실효성을 저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동구청에 따르면 오는 10월 진행되는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의 대행용역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평가위원 모집 공고를 진행했다. 평가위원 모집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해 문화·예술·관광·이벤트·홍보·마케팅·공연기획·연출분야 등 분야에서 21명(7명 평가위원 3배수)의 평가위원을 모집했다.

▲동구청 전경 ⓒ동구청

동구는 관련 지침에 따라 축제대행 용역 입찰참여 대표자의 예비명부 고유번호 추첨·다빈도 추첨 순으로 평가위원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지난 15일 지원자 89명 중 최종 9명(평가위원 7명, 예비평가위원 2명)의 평가위원을 선정했다.

이후 동구는 지난 16일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개최했고, 평가위원들은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별로 ▲축제 이해도 ▲축제 실행 기본 구상과 과업의 추진 ▲충장퍼레이드 운영 ▲축제 주제관 조성 및 운영 ▲이외 축제 프로그램 기획·연출·운영 제안 및 기획력 ▲행사 안전 및 방역대책 ▲행사 운영 ▲기타 사항 등 총 8가지 항목을 평가해 최종적으로 A업체가 선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업체 선정을 좌우한 제안서 평가위원 7명 중 4명이 선정된 업체와 관련된 인물로 구성돼 평가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7명 중 B씨, C씨, D씨 등 3명은 선정된 A업체 대표과 같은 학술단체 소속 회장, 상임이사, 감사직을 맡고 있는 인물로 나타났고, E씨도 A업체 대표가 이전에 이사직으로 활동한 한 협회 소속 지회장으로 밝혀지면서 7명 중 4명이 A업체 대표와 이해관계자로 나타나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종사자 F씨는 "현재 축제 및 행사 대행 용역공고 중 90%가 평가위원을 공개모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학술단체에서 60명에 이르는 임원들을 활용해 소속 지역 지회장 업체가 참가하는 용역공고 건에 낙찰을 위해 서로 밀어주는 방식으로 60여명의 임원들이 평가위원으로 대거 신청하고 있다"며 "이번 평가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들만의 '셀프 심사'가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평가위원을 활용한 심사는 동등한 조건 속에서 공정하게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제도인데, 업체가 이를 악용해 공정성이 극도로 훼손되고 있다"며 "이번 용역 건에 대한 불공정 의심 정황이 제기된 만큼 반드시 진상조사에 착수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구가 진행한 평가위원 후보자 모집 공고에는 평가위원 제외 대상 요건에 ▲해당 평가대상과 관련해 용역, 자문, 연구 등을 수행한 자 ▲해당 평가의 시행으로 이해당사자가 되는 자 ▲최근 3년 이내에 해당 평가대상 업체에 재직한 자 ▲기타 공정한 심의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자 등이 명시돼 사전에 평가위원 선정이 부적격했다는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축제대행 용역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평가위원을 선정할 때 명시된 위원들의 이력을 위주로 판단을 내리지 각 위원들마다 어느 단체에 소속돼 있는지 등은 개인이 모든 소속을 명시하지 않는 한 자세한 사항까지는 담당자가 확인하기 어렵다"며 "업체 선정과 제안서 평가 등은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해 문제는 없다. 특히 조달청 협상에 의한 세부기준에 이해관계는 '하도급자 등'으로 명시돼 개인이 사적으로 가입한 단체의 소속은 이해관계자로 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의 대행용역에 선정된 업체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등 동구 일원에서 9억8000만원을 소요해 행사 전반을 대행한다.

업체는 의식행사·퍼레이드·공연·경연·전시·체험·교류행사 등을 실행하고 행사기본계획 운영방향에 맞게 운영 전문성·현장 실행력을 바탕으로 축제실행 종합계획을 수립·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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