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사회의 발전과 함께 생활 속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희귀한 난치성 질병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하는 20대와 30대의 청춘들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잘 낫지 않는 염증성 질환으로 ‘크론병’이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도 염증과 궤양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체중감소가 가장 흔하다. 뿐만 아니라 항문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전신 쇠약감과 식욕부진, 미열 등의 증상도 보인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자가 면역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아직까지 밝혀진 크론병의 원인이 되는 음식은 없으나 음식이 크론병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음식이 없다 보니 식이조절이 필요한 질환인 당뇨병이나 고지혈증과 달리 정해진 식사지침이 없으며 지방이 많이 함유된 육류, 유제품, 자극적인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고 현미, 고구마, 미역, 두부 등의 저자극성 음식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음식 치료 지침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면 단순히 자극적인 것은 피하고 저자극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체질별로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는 게 예방과 치료, 관리에 훨씬 유리하다.
예를 들어 위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성질이 있는 생강을 먹으면 복통 설사가 더 심해지고, 비위가 약하고 몸이 냉한 소음인은 찬 성질의 알로에를 먹으면 아랫배가 더욱더 냉해지며 복통 설사가 많아진다.
이렇듯 찬 음식, 따뜻한 음식, 자극적인 음식, 저자극 음식의 분류도 좋지만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더욱더 중요한 것이다.
사상의학의 측면에서 보면 크론병은 소양인과 태음인에 더 많이 발생하고 예후도 나쁘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양(陽)인이라 화열(火熱)로서 병이 되므로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에 쉽게 노출되며,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음인 이지만 발산이 잘 안 되는 체질이라 체내에 열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쉽게 염증에 노출되는 것이다.
크론병 환자가 대변을 자주 보는 이유는 장에 염증이 있으면 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예민해져서 한(寒), 열(熱)의 영향을 받아 음식물을 오래 저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자주 배출을 하게 되므로 대변 횟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크론병 환자가 한약 복용 후 한(寒), 열(熱)의 기(氣) 흐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 장(腸)이 자극을 덜 받을 수 있게 되어 복통이나 설사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바로 경험할 수 있다.
크론병이 난치병이긴 하지만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다스려주고 내 몸에 맞는 음식으로 관리해 주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질을 한 단계 올리는 바른생활이 나의 일상을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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