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마토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풋마름병균의 유전체 정보가 해독돼 병 저항성 육종 기반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풋마름병균은 온대, 아열대, 열대 지역에서 두루 관찰된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온대에서는 제4 생물형이 많고, 연교차가 적으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제3 생물형이 대부분이다.
풋마름병은 토마토, 감자, 가지 등 가지과 작물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감염되면 작물이 푸른 상태로 시들고 결국 식물체가 말라 죽는다.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수확 시기에 최대 90%까지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가장 좋은 병 예방법은 풋마름병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지만, 토마토 품종의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풋마름병 저항성 품종도 한정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 대부분을 온실 등 대규모 밀폐시설에서 재배하고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풋마름병이 발생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에서 수집한 균주 중 하나(전남 보성)를 분석한 결과, 풋마름병균 유전자 수가 총 5356개인 것을 확인했다.
이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수집해 최초 분석한 풋마름병 표준 균주의 유전자 수 5191개보다 165개 많은 것이다.
또한, 병원성 인자를 분석한 결과, 표준 균주에는 없는 병원성 인자가 5개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외국에서 풋마름병 저항성을 가진 토마토 품종이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풋마름병에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icrobiology Resource Announcements (IF=1.825)에 게재됐으며, 병 저항성 육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농업유전자원센터와 함께 풋마름병뿐만 아니라 여러 식물 병의 병원성 인자를 발굴하고 저항성 유전자원을 판별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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