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동거인의 의원실 관용차·보좌진 사적 활용 의혹 등이 불거진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과 함께 오는 22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먼저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는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중구영도구 구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 은혜에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평생을 두고 그 빚을 갚겠다"며 "24년간의 당 생활을 통해 알게 된 훌륭한 분들과 대한민국의 상식과 공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배·동료 의원님들,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 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며 "그리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말 못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 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지난해 4월 한 시민단체가 황보 의원이 지난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광역·기초의원의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한 고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또한 그와 동거 중인 부동산사업자가 의원실 관용차·보좌진 사적 활용 의혹까지 불거지자 지난 15일 전 남편에게 폭행 당해 상처를 입은 사진과 글을 올리며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눈물의 호소도 이어갔으나 결국 탈당에 이어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지면서 정치 인생의 끝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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