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 현재 시점에서도 후쿠시마 현지의 방사능 오염은 과거 동일본대지진 이후와 비교해 "특별히 나아진 건 없다"며 "일본에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내 주류 목소리와 결이 다른 주장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 에너지특위 위원장을 할 때 동일본 원전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며 "현장에 갔을 때 뚜껑이 날아간 원자로 앞에서도 있었고, 그 구역 내에는 원자로를 에워싸고 있던 오염수들을 전부 탱크로리에 넣어서 보관을 하고 있었다. 반경 4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모든 흙을 전부 수거해서 비닐 팩에다 집어넣어 놓고 있었다"고 2019년 당시 현지 방문 경험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저는 그 상황이 지금 뭐 특별히 나아진 건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방사능의 반감기가 있기 때문에, 제가 갔던 2019년이나 지금 2023년이나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과 스트론튬90의 반감기는 약 30년, 플루토늄은 수만 년에 달한다.
김 최고위원은 "일본 정부는 이 부분도 일본의 국토라고 해서 사고가 있기 이전 단계로 돌리기를 가장 원한다. 그러니까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우리가 판매해 주자'(고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의도는 오염수 탱크를 그냥 현장에서 계속 보관하고 있기에는 (부담이 되니) 뭔가 과학적 근거를 거쳤다고 해서 방류를 하고 계속 사고가 없었던 당시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일본 정부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는 방류 찬성 여론이 높게 나온 데 대해서도 "정치 여론 조사를 하면 찬성이 나오겠지만, 후쿠시마에서 터전을 이룬 사람 또는 거기에 살아야 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과연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여론조사를 하면 어떻게 나올까"라고 의구심을 전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쪽에서 오염수를 방류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나라 해역으로까지 밀려와서 우리나라 수산물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웃나라에 있는 일본과 물론 잘 지내기도 해야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도 우리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의향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사실 그거는 조금 부적절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굳이 그렇게까지 앞장서서 나갈 필요가 뭐 있겠느냐. 차라리 '그거 바닷물인데 10년 동안 고여 있는 바닷물을 내가 왜 마시냐. 당신은 수돗물 마시냐'고 그런 식으로 (답변)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부가 너무 끌려 들어간다는 인상"이라며 "그 답변 자체는 조금 국민들의 감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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