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탄생한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지 꼭 23년이 지난 6월 15일, 남북은 서로를 향한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를 주고 받았다. 상대를 없애기 위한 남북 간 군비 확충에 한반도 평화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오후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19시 25분경부터 19시 37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78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이에 대한 세부제원과 추가적인 도발에 대해서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과 미국이 함께 실시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실제 발사 이후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경고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반 공화국 적대적 군사훈련을 련일 벌려놓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강경한 경고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남조선주둔 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 무장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우리 국가를 겨냥한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있다. 훈련은 지난 5월 25일과 6월 2일, 7일, 12일에 이어 오늘까지 무려 5차례나 감행되였다"며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대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포천의 승진훈련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2017년 이후 6년만에 개최됐으며, 건군 75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훈련 종료 이후 연설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군의 F-35A 전투기, K9 자주포와 미군의 F-16 전투기,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첨단 전력 610여 대가 동원됐으며 71개 부대 25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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