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7번 버스 노선 변경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부산시의 일방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갑, 5선)은 15일 오전 8시부터 부산시청 앞에서 시의 일방적인 17번 버스 노선 조정에 항의하기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는 부산시가 강서차고지 개장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일부 조정했는데 부산진구 부암·당감동 주민들의 발이었던 17번 버스 노선은 아예 폐선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직접 반대 서명까지 시에 제출하면서 시는 오는 17일부터 예정됐던 강서차고지 개장을 7월 29일로 늦추고 노선 변경·폐지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재검토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서 의원은 "17번 버스는 당감동, 부암동 고지대를 하루 26대가 7분 간격으로 운행하면서 인근 16개 초·중·고교 학생들의 통학 수단이자 어르신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중요한 이동 수단이었는데 부산시가 납득할 만한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 조정을 통보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당감·부암 지역은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오히려 대중교통 확충이 필요한 지역임에도 17번 노선을 폐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다”며 "대중교통은 주민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무엇보다 주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있는 곳에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이 직접 1인 시위까지 진행한 것을 민주당은 오히려 문제의 발단이 된 결정을 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14일 강지백 부대변인 명의 논편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은 국민의힘 시장이 최종 결재했고 국민의힘 시의원이 속해있는 교통혁신위원회에서 의결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서병수 의원이 피해자인 것처럼 1인 시위를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병수 의원이 피해자라면 가해자는 박형준 시장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병수 의원은 막대한 권한을 지닌 5선 국회의원이라면 보여주기식 1인 시위를 할 것이 아니라 박형준 시장을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하며 17번 버스 존치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또한 부산시는 17번 버스 노선 조정과 관련한 용역보고서를 공개해 결정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주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부산시는 6월말쯤 버스 노선 조정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원상복구나 지원책 마련 여부가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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