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있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과거 발언들이 '내로남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 전 수석의 아들은 하나고 재학 시절인 2012년 동급생 등에게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2012년 당시 하나고 2학년 학생들이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총 4명이다. 이 전 수석 아들의 학폭 사건이 불거진 것은 2012년 3~4월 경이다. 학교폭력예방법 13조에는 "학교가 학교폭력을 보고받거나 신고받으면 학교폭력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지만, 하나고는 학폭위를 열지 않았고 이 전 수석의 아들은 별다른 처벌 없이 전학을 갔다.
이 과정에서 이동관 전 수석은 김승유 당시 하나고 이사장에게 전화를 해 외압 논란이 벌어졌다. 이 전 수석 아들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전 당시 하나교 전경원 교사는 김 이사장이 본인에게 "이동관 대변인이 저한테 전화했다. 아니 뭐 꼭 처벌이 능사인가요.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고 이 전 수석은 직전까지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 등을 지내 정권의 '실세'로 불렸었다. 이때문에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생긴 것이다.
과거 이 전 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를 비판하면서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이 전 수석은 2019년 10월4일 JTBC <라이브썰전>에 출연해 조민 씨가 방송 인터뷰를 한 것을 두고 "참 본인이 멘탈 갑이라고 얘기한 것처럼 담대하다"며 "보통 같으면 본인으로 인해서 사회적 논란 부모의 일까지 생기는데, 그렇게 대담하게 말하기 어려운데 '정신력이 좋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다만 제가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며 "자식을 보면, 부모로부터 어떻게 교육받았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수석은 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9월 조국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 확산되던 시절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2019년 9월 5일 JTBC <라이브썰전>에 출연한 이 전 수석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한 "두 분(유시민, 김두관)은 거물이잖나. 존재 자체가 압력인 것이다. 전화 이렇게 함부로 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수석은 하지만 자신의 자녀 학폭 문제가 벌어지자 재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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