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지구대에서 외국인 도박 피의자들이 집단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째에 수사 당국이 달아난 10명의 외국인들을 모두 검거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불법 도박 도중 현행범 체포됐다가 지구대에서 달아난 혐의(도박·도주)를 받고있는 베트남 국적 30대 A씨를 마지막으로 10명 모두를 붙잡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건 도주범 10명 가운데 끝까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1명은 이날 오후 5시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있는 지인의 원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자수하거나 검거됐다.
10명 중 2명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이용해 추적한 끝에 검거됐다.
5명은 광주를 비롯해 전남·북 각지로 도망쳤다가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출입국관리소 등을 통해 자수했다.
이날 오후에는 2명이 추가로 자수 의사를 밝혀오면서 광산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도주범 10명은 모두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 추방 등이 두려워 지구대에서 무작정 도망친 이들은 심리적인 압박, 경찰과 주변인의 설득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박판을 벌였다가 붙잡혀온 베트남인들의 집단탈주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오전 6시 40분 사이에 발생했다.
월곡동 한 주택에 모여 도박하던 베트남인 23명이 임의동행돼 월곡지구대 회의실에서 대기하던 중 10명이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이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17㎝ 정도 열리는 공기 순환용 시스템 창문 틈으로 빠져나갔다.
탈주범 일부는 도박 혐의에 대한 기초조사 과정에서 합법체류자인 지인의 신분을 도용했는데, 추적 과정에서 엉뚱한 베트남인이 붙잡혀 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체포됐거나 자수한 도주범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을 출입국 당국에 인계할 방침이다.
이들은 절차에 따라 본국으로 강제 추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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