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으로 체포됐다가 지구대 창문을 통해 도주한 외국인 10명 중 3명이 붙잡혔다.
1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지구대 회의실에서 조사를 앞두고 있던 베트남인 23명 중 10명이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이들은 월곡동 한 단독주택 2층에서 모여 베트남 전통 도박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도주한 10명 가운데 붙잡힌 3명 중 2명은 전남 목포시와 전북 완주군까지 도주한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베트남 국적 외국인 1명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변인 탐문 등을 통해 광주 도심 모처에 숨어있는 그를 붙잡았다.
경찰이 신병을 확보한 3명은 모두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나머지 도주자 7명에 행방을 쫓고 있지만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 15분께 광산구 월곡동 한 주택 2층에서 동료 20명과 판돈 1500만원을 걸고 베트남 홀짝 도박 '쏙따이'를 한 혐의다.
도박 현장에서 검거될 당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신원을 속였다. 이를 토대로 추적을 시작한 경찰은 엉뚱한 사람을 붙잡았다가 풀어주기도 했다.
소재 파악이 어려운 불법체류자가 10명 중 6명으로 많은데다가 언어의 장벽으로 주변인 탐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사람씩 순차적으로 도주해 예상 도주 경로가 제각각이고, 외국인 인상착의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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