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중산간 지역 마을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산간에서 내려오는 들개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들개의 경우 생후 12개월만 돼도 야생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노인 인구가 많은 중산간 마을 주민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 들개무리가 소, 말 등 대형 가축을 공격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매년 개체수가 증가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가 구좌읍 송당리 지역 주민으로부터 들개 무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제주시 유기동물 구조팀과 합동으로 들개 4마리를 포획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구좌읍 송당리 주민 A씨(70대, 여성)는 “밭에 들개 6마리가 돌아다니며 농작물을 훼손하고 있지만, 혹시 공격할까 무서워서 밭에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며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현장 확인 결과, 어미견과 새끼견 등 6마리가 땅을 파거나 밭을 돌아다니면서 농작물을 훼손하고 있었으며, 새끼견 4마리는 생후 4~5개월로 추정되고 어미견은 밭 주위를 서성이면서 사람을 경계하고 있었다.
이에 동부행복센터는 제주시 유기동물 구조팀과 협조로 들개무리를 유인해 새끼견 4마리를 포획했으며, 나머지 어미견 등 성견 2마리도 포획하기 위해 포획 틀을 설치하고 유기동물 구조팀과 지속적으로 해당 장소를 순찰하기로 했다.
송상근 동부행복센터장은 "들개는 번식이 빠르고 먹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공격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중산간 마을 주민에 큰 위험이 된다”며 “드론을 활용해 서식지를 파악하고 제주시 유기동물 구조팀과 공동으로 새끼 들개까지 집중 포획해 주민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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