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 등의 우려가 제기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다양한 시민 의견을 취합해 사업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16일과 26일 이틀간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1층 이웃사촌방에서 주야로 나눠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공사’와 관련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취합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시는 이날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공사와 관련된 사업 설명을 시작으로 사업을 중단하게 된 배경 및 원인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시가 사업을 일시 중단키로 한 것은 사업구상단계부터 우려가 제기됐던 차선 축소에 따른 교통혼잡 문제와 안전 문제 우려 등이 재차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는 사업이 완료될 경우 전주의 대동맥인 백제대로의 종합경기장 네거리부터 꽃밭정이 네거리까지 약 11km 중 일부 구간이 기존 편도 5차선에서 4차선으로 줄어들어, 현재 차량 통행량이 많아 교통이 혼잡한 백제대로가 출퇴근 시간 등에 더욱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차량 통행량이 많고 대중교통 이용자가 다수인 백제대로의 특성상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이용객의 사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같은 문제로 자전거도로 이용객이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업구상단계에서는 고려되지 않았던 우회전 차량의 횡단보도 일시 멈춤이 시행된 것도 향후 자전거도로와 맞물려 사고위험과 교통혼잡 유발 가능성이 더 커진 것도 공사를 중단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시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우선 공사를 일시 중지시키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사업 방향을 결정하고, 전주시 자전거정책의 큰 틀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는 올 연말까지 시비 48억 원을 투입해 백제대로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시가 국비 200억 원이 투입되는 산림청 주관 바람길숲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함께 구상했다.
이는 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인도에 최소 3m 이상의 녹지대를 조성해서 바람길숲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일부 구간의 경우 기존 인도의 폭이 좁아 자전거도로와 인도, 녹지가 함께 조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인도 폭이 10m 이상인 명주골네거리부터 전북대학교까지 구간은 기존 2열 띠녹지 형태로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개설이 가능하지만, 통일광장네거리부터 꽃밭정이네거리까지 구간의 경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인도 폭이 5~6m로 상대적으로 좁아 자전거도로를 인도에서 차로로 내려오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정상택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은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추진과정에서의 교통 불편 등으로 시민께 불편을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을 추진토록 하겠다. 백제대로 인근 거주 시민은 물론 자전거도로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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