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가 정치권을 향해 조언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은 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현재의 정치판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조금 안타깝다. 저는 타협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21대 국회가 실패한 국회라고 생각한다"며 "법을 양산해 놓으면 대통령은 계속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 이거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정면 대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은 모든 것이 법적으로 재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들어갔다. 정치가 법에 의해 지배되면 안 된다"라면서 "정치 다운 정치에서 다시 시작하면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영역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정치'와 야권의 '입법 정치'를 모두 비판한 셈이다.
이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을 때 정상적인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느끼고 배웠다. 정치라는 건 결국은 타협"이라며 "다르다는 건 당연한 것이다. 다르기 때문에 여와 야가 갈려서 서로 토론도 하고 타협도 하는 건데 지금은 타협의 정치가 메마르고 '너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적대적인 정치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이재명 대표와 공식 회동이 없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바로 대화하자고 했는데, 사법리스크가 없으니까 바로 대화하자고 한 것 같다"며 "그러니까 이건 야당을 기피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기피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건국 논란에 대해 "1919년에 처음 국민 주권 시대가 선언된 것"이라며 "1948년에 주권 회복이라고 한다면, 그 해에 북한도 정권을 수립했다.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이 9월 9일, 우리는 8월 15일에. 그렇게 되면 서로 정통성이 어떤 것이 더 우월하느냐는 문제에 걸려 있게 된다"고 말했다. 1919년을 건국일로 보는 것이 우리 정통성을 확보하는 데 더 낫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창이자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법대 교수의 부친이다. 윤 대통령은 이 교수의 부친인 이 회장과 어린 시절부터 교류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할 때 이 회장에게 조언을 구한 일은 유명하다. 이 회장은 전두환 정권 때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태우 정부 때 정무장관을 지냈다. 합리적 보수파로 꼽히며,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내는 등 보수, 진보 정부에서 두루 정치 활동을 해 왔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이종걸 전 민주당 원내대표과 사촌지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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