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나 노후 준비는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는 전날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정보원 주최로 열린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 원으로 58세(311만 원)보다 42%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의 노동시장 참가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97%, 371만 원이지만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75세는 27%가 일하고 있고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39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랫동안 자신이 일해온 일자리에서 은퇴한 뒤, 재취업 하는 곳의 임금이 낮기 때문이다. 고령 노동자들은 은퇴 뒤 재취업하는 곳에서의 첫해 월 소득은 이전 직장보다 20% 이상 하락하고 2년 후에는 약 35%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한국 사회가 급속도로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1991년 72세에서 30년 만인 2021년 86세로 늘었다. 또한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정부는 고령층이 일자리 정보를 한층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령자가 오랜 기간 근무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소득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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