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 관내 초중고등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덕유산 의병길 체험행사가 3일 무주군 설천면 라제통문과 구천동 계곡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체험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는 취지에서 무주군이 주최하고 무주문화원이 주관한 것으로 황인홍 무주군수와 이해양 무주군의회 의장, 윤정훈 도의원과 무주문화원 맹갑상 원장과 지역 주민을 비롯한 관내 초 · 중 · 고등학생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라제통문 강무경 의병장 상 앞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구천동 어사길로 이동, 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구월담을 거쳐 문태서 의병대장 순국비까지 4km를 걸었다.
발대식에서 황인홍 군수는 “뿌리를 바로 알고 역사를 아로새겨야 미래도 있는 것”이라며 “을미사변 이후 덕유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의병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이 시간이 구국항쟁의 역사를 되짚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강무경 의병장은 무주 설천면 소천리 출신으로 전남권에서 맹활약하다 1909년 일제에 체포되어 순국하였으며, 부인 양방매 여사는 구한말 최초의 여성의병으로 남편인 강무경을 따라 항일전에 참가해 유격전을 전개했다.
문태서 의병대장은 영남, 호남, 호서지역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장으로 무주 덕유산을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전과를 올렸으며 1913년 2월 4일 옥중에서 자결 순국했다. 1963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덕유산 의병길 체험행사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덕유산 일대가 구국 항일의병들의 주 활동지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고장 무주가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졌으며, 그분들이 의병활동을 통해 나라를 지켰던 것처럼 우리도 학생의 본분에 맞게 애국을 실천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덕유산은 19313년까지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의병들의 주 활동지로 덕유산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의병들의 유해는 1975년 안성면 ‘칠연의총’에 안치됐으며, 덕유산 의병길은 2013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호국여행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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