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파업중인 한동대 청소노동자들이 31일 자신들이 소속한 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 민주노총 포항지부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노총 포항지부와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는 이 기자회견에서 한동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중 불법대체인력 투입을 방관하는 노동부를 규탄한다며 “노동부가 파업 첫째 날부터 보란 듯이 불법대체인력을 투입한 한동대에 대해 적시에 제대로 관리감독에 나섰다면 전면파업 3주차에 접어드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대 청소노동자들은 “2019년, 2020년 적정인원충원과 노동조건 개선 약속을 담은 두 번의 협정서가 체결될 때, ‘총장님이 직접 도장 찍고 약속하였으니 어련히 지켜주지 않을까’하는 희망은 절망이 되어 돌아 왔다”고 한동대를 규탄했다.
이뿐이 아니라 2022년 12월 31에는 생활관에서 일하던 경비 노동자들이 모두 해고되었고, 올해는 학교에서 고장난 기구를 수선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계약만료일에 맞춰 순차적으로 해고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동대 청소노동자들의 대표인 공공운수노조 한동대미화분회 정영숙 분회장은 “우리는 뭔가 대단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총장님이 자신이 약속하고 서명하고 도장 찍은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는 1050평의 코너스톤홀이 들어섰고 그 다음해에는 1040평의 그레이스홀이 들어섰다. 이 공간들을 현재 2명이 청소한다. 이 공간들의 미화에 대해 2.5명으로 하기로 했으나 3년이 되어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드러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한동대 청소노동자들과는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니고 하도급업체에 소속되어 학교는 아무런 권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동대 청소노동자들은 이들이 이런 약속을 지키라고 5월 2일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지난 18일에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노동조합과 대화는 하지 않고 교직원, 근로 장학생, 외부 청소업체까지 불법대체인력으로 투입 노조의 쟁의행위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태에서 불법대체인력 투입을 감독해야 할 노동부가 강 건너 불 구경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고 청소노동자들이 노동부 포항지청을 찾은 이유다.
황우찬 민주노총 포항지부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한동대가 노조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대체인력의 불법성 여부 등을 따져 적극적인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노동부 포항지청장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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