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군함이 군사 훈련을 위해 부산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을 두고 시민사회는 물론 학계도 비판 입장이 쏟아졌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은 지난 29일 오전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운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그러나 일본 외신을 통해 욱일기를 게양한 채 입항할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해군기지 인근에서 반대 1인 시위를 벌여왔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는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처럼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을 상징하는 깃발"이라며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도 배상도 거부한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한일 군사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가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깃발을 허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자위대 군함이 참여할 한국 주관 이스턴 엔데버 23(EASTERN ENDEAVOR) PSI훈련에 대해 "공해상에서 선박 검색과 차단을 주된 형태로 한 PSI 다자간 훈련과 작전은 유엔 해양법 협약(87조 공해의 자유 등)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만일 이 훈련 중에 북한과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날 경우 한미일 함정들이 북한과 교전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평통사는 일본 자위대 군함의 부산 입항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30부터 31일 저녁에 서면에서 1인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학계에서도 욱일기를 게양한 채 입항한 부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4개국 해군 측에 '욱일기=전범기'라는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메일에서 "현재 일본의 '자위함기'는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며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자위함기=욱일기'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서 교수는 "이번 다국적 훈련을 통해 아직까지 욱일기의 진실을 모르는 각 참가국 해군측에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지구상에서 욱일기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은 계속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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