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공무원들의 관리 감독 소홀로 올 한해 농사는 망친 것 같습니다.”
전북 남원시 송동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 강 모(62)씨는 면사무소 직원의 성의 없는 답변과 불친절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으로 요사이 맘이 편치 않다는 것이다.
강씨는 지난 1월 남원시 송동면사무소에서 신평리 일대 용배수로 공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한껏 기대감이 높았다.
이곳 일대의 논은 용수관로가 작아 매년 상습적으로 용수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올해 농사를 망칠 지경에 처했다는 하소연이다.
그는 "업자에게 작업만 시켜 놓은 채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바람에 기존 진입로를 용수로로 만들어 진입로가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바로 옆 논의 경우 최근 모내기를 마쳤지만, 강씨 논은 제때 작업 하지 못해 잡풀만 무성한 채로 방치된 상태로 놓여있었다.
당황한 강씨는 부랴부랴 면 사무소를 찾아가 문제 제기를 했으나, 올해는 예산이 없어 “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는 것이다.
자칫 '올해 농사를 망칠 것 같다'는 걱정에서 마을 발전협의회를 찾아 사정 얘기를 한 강씨는 발전협의회장의 문제 제기에 대해 관련 공무원은 "추경예산이 세워지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설명이 돌아왔다는 것.
결국 내년 예산으로 진입로 공사를 다시 해주겠다는 답변이, 발전협의회장 문제 제기에 올 하반기로 앞당겨 해주겠다는 내용으로 바뀐 셈이다.
이처럼 힘 있는 발전협의회장의 문제 제기와는 달리, 일반 민원인의 이의 제기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당황스러웠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태도 외에도 이 처럼 엉터리 공사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한 이들의 안일한 태도가 주위 농업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강씨는 "이 같은 결과는 공사기간 동안 현장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시장은 시민을 위하는 시정을 펼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민원인을 대하는 당황스러운 태도에 배신감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해당 농지는 맹지라는 특성이 있었다"면서"주변 토지주와 협의를 거쳐 농정과에 추가 공사를 의뢰해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