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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 거제 임란 거북선 결국 고철값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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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 거제 임란 거북선 결국 고철값에 팔렸다”

몸값 껑충 뛴 함평군 황금박쥐상 비교되며 조롱당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

경남 거제새 옥포매립지에 전시되었던 거북선이 150만 원에 팔려나간 일이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헐값에 팔려버린 임란 거북선은 금값 상승으로 몸값이 껑충 뛴 함평군 황금박쥐상과 비교되며 조롱당하는 처량한 신세다. 임란 거북선의 쓸쓸한 퇴장은 진작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임란 거북선은 지난 2007년 경남도가 추진했던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16억 원을 투입해 2010년 건조했다.

▲옥포에 전시된 임란 거북선. ⓒ거제시

당초 충분한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몸체는 금강송이 아닌 수입산 미송이 사용됐고 시방서대로 제작이 되지 않아 짝퉁 논란을 일으켰다. 급기야 경남도와 업체 간 법적 다툼으로 시공사 대표가 구속되는 일로 이어졌다.

임란 거북선은 이듬해인 2011년 충남 서천에서 물길을 따라 거제 지세포항에 띄어졌었다.

그러나 거북선 하부에 물이 새고 균형이 맞지 않아 해상정박을 포기하고 결국 2012년 육지로 끌어올려지는 신세가 됐다.

거제시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1억5000여만 원을 투입해 지속적인 보수 관리를 해왔지만 최근 구조점검결과 부식정도나 훼손상태가 심해 보수비용으로 8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거제시는 더 이상 짝퉁 거북선을 유지보수하고 관리할 만한 가치를 상실했다고 판단, 불용결정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매각을 진행했다.

짝퉁을 진품 인양 공을 들여 계속 전시할 경우 관람객의 안전사고 위험까지 예견되고 새로 건조하는 비용 못지않은 보수비가 투입하는 것 자체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낭비이다.

시는 “당초 현장에서 철거해 철갑, 철침, 쇠못 등은 따로 매각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가 거제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바로 철거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고, 재활용할 사람이 있을 수 도 있으니 매각을 하라는 결정에 따랐다”고 밝혔다.

거제시가 예상한 낙찰가는 철갑, 철침 등을 매각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고철가 기준 150만 원 정도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입찰이 시작된 임란 거북선은 여섯 번 유찰 끝에 지난 16일 진행된 일곱 번째 경매에서 주인을 찾았다.

낙찰자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 물건을 인수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거북선의 상태가 온전하지 않고 3층 구조에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인 이 거북선의 무게만 120t이 넘는다.

이동부터 거북선 인수인계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낙찰자 부담이다. 그 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 고증의 완성도에서 보존적 가치가 낮고, 구조점검 결과 선체 일부는 손으로 만지면 부스러질 정도로 부식이 진행된 거제 임란 거북선은 공적인 영역에서 그 수명을 다하고 입찰이라는 방식을 통해 개인에게 그 처분 권한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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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경남취재본부 서혜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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