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여수지역에서도 상공회의소의 공적자금이 송영길 전 민주당 당 대표의 경선 자금으로 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용규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1 취임 당시 박용하 전임 회장으로부터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외부 회계 컨설팅을 맡겼는데 여수상의와 관계없는 위법성이 의심되는 기부금이 발견됐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여수상의는 박 전 회장 시절인 2018년 7월 1000만 원을 시작으로 2021년 2월까지 모두 8000만 원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사)먹고사는문제연구소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 경선시기인 2021년 1월과 2월에 4000만 원을 집중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폭로성 문건이 공개된 배경에는 최근 박 전 회장의 10억원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사회의 권유로 현 회장과 전 회장 간 합의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면서 박 전회장의 '반성 없는 협박성 발언'으로 감정이 격화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용규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지역시민사회의 권유로 박 전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불법과 탈법을 한 사람이 저를 협박해 비애감을 느꼈다"며 "회계 자료 일체를 검찰에 이미 제출한 상태이고 사법당국에서도 명명백백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횡령혐의로 고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진정한 사과나 반성도 없이 현 집행부를 모함하며 현 회장에 대해 협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모든 비위사실을 공개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박 전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이 없을 경우 운영 목적에 맞지 않는 기부금에 대한 추가적인 폭로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상의는 9억7000만원 상당의 자금 횡령으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변제금 명목으로 지난해 10월쯤 박 전회장이 일방적으로 입금한 8억원에 대해 조속한 시일안에 공탁할 것이며 이후 정당하게 민사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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