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개막해 5월 6일 폐막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기간에 42개국 247편의 작품을 상영하면서 7만1693명의 온·오프라인 관객을 맞이했으며 좌석 판매율 83.1%, 매진율 68.8%를 기록했다.
이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권에 놓이기 이전의 통계치를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올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자 수는 1만 6300여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진행한 ‘스타워즈 데이’ 전용 공간 방문자 수가 1만6000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발표될 실제 추정값도 영화제 내부 추정치와 근사하거나 해당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가 지역 사회에 이바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주시 도심 상인연합회 박영근 회장은 “작년에 비해 영화제 기간 중 유동 인구가 많아졌다”라며 “특히 식당가 쪽은 단번에 체감될 정도였고 연초에 비해 영화의거리 내 위치한 상가들의 공실률도 낮아진 편”이라고 영화의거리 인근 상권의 현황을 전했다.
외국인 관람객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내국인 관람객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을 수는 있겠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고 답변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와 같이 문화예술계의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행사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댄 평가가 온당한지에 대한 내부 비판도 나왔다.
영화제 총지출액은 행사 진행비뿐만 아니라 상영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관계자 초청비와 지역 내 시설 운영비, 출판물 등과 같은 각종 콘텐츠 제작비 등이 합산돼 집계되는 만큼 이를 단순 지출이나 낭비의 관점에서 파악할 것이 아니라 국내 영화계를 비롯한 문화 예술계 및 지역 사회의 인적·물적 인프라에 대한 직간접 투자 비용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작품들이 있기에 매년 전주를 찾는 관객이 존재하는 것이다. 상업적인 성공이 보장된 작품만을 상영하는 것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올해 전주를 방문한 다르덴 형제 감독이 국내 창작자들에게 "‘유명해지려고 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조언을 남겼는데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신예 연출가들이 이 거장 감독의 조언을 따르기 위해서는 그들의 작품을 상영해줄 공간이 온전히 보존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한 영화인 또한 “최근 국내의 여러 영화제가 보조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폐지 결정을 맞이하게 된 강릉국제영화제,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사례를 들면서 "조직위와 관련된 잡음이 있었지만 영화제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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