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적조 등 자연재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완도 보길면 백도리 해역 전복 가두리 양식장에 고수온·적조 방제시스템을 설치하고 시험연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수온·적조 방제시스템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제어로 가두리에 산소를 수시로 공급하는 장치다. 시스템을 설치한 시험구 124칸과 설치하지 않은 대조구 124칸에 양성 중인 전복을 조사해 어장 환경 분석, 성장도, 질병, 폐사율 조사 등 현장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전남도에서 연간 생산하는 전복은 2만3000 톤, 6913억 원 규모로, 전국 생산량의 99%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소득품종이다. 참전복(북방전복)은 청정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먹고 성장하므로 품질이 우수하며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지만 협온성(狹溫性) 생물로 여름철 고수온에 취약하다.
기후변화로 최근 바다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여름철 내만의 경우 고수온 경보 기준인 28도 이상 지속되는 기간이 길어져 이로 인한 전복 폐사로 양식 어업인의 시름이 깊다.
이에 따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완도지원은 올해 4월부터 1년간 완도 보길면 백도리 시험 어장에서 효과 검증을 위해 현장 적용 실험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용 품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김충남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고수온·적조 피해 예방을 위해 가두리 차광막 설치, 조기 출하, 먹이 공급 조절 등 선제적 조치와 함께 고수온·적조 피해 저감 방제시스템 시험연구의 첨단기술 적용을 통한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에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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