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전북도당을 비롯한 호남권 3개 광역시도당은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역사 왜곡 논란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전라도천년사'편찬사업은 전라도라는 이름을 정립한 지 1000년을 맞아 전북과 전남, 광주 등 호남권 3개 광역단체가 2018년부터 5년간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라도 역사를 편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편찬을 마친 가운데 출판봉고식을 앞두고 일제 식민사관적 표현과 역사 왜곡 논란 등이 일면서 관련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이에 따른 여파가 가라 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진보당 호남 시·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라도 천년사 편찬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우려와 불신을 낳고 있다"면서 "관에서 펴낸 서적으로서의 '전라도 천년사'는 책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공적 권위와 공적 신뢰를 동반하기 때문에 집필의 전 과정과 이후 검증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4권, 1만3559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단 2주간의 짧은 공람기간 동안 검증하고 이의 신청을 받는다는 것은 애당초 검증 자체가 요식행위였거나 검증의 진정성을 의심 받기에 충분하다"고 들고 "일제강점기부터 역사왜곡과 조작을 일삼으며 다시 군국주의 재무장을 서두르는 일본의 현실을 고려할 때 보다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사관의 정립을 통한 역사서의 편찬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도당은 "전라도 천년사를 편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전라도 천년사'를 편찬하는가가 중요한 일"이라며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천년사를 전면 재검토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검증 절차 계획의 수립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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