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이 사랑제일교회 부지를 제외하고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이는 10일 이 지역 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와 합의를 해제하고 정비사업에서도 교회를 제척하는 안의 찬반 투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이 투표에서 가결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0일 조합이 대의원회에서 통과시킨 '사랑제일교회 종교시설 포괄적 합의 해제의견'과 '사랑제일교회 제척의 건'의 최종 통과를 결정하는 절차다.
이와 관련해 <뉴스1>은 이날 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현재 위치 그대로 두고 교회 주변으로 공원과 안식일 교회, 동 행정복지센터를 배치"하는 대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사랑제일교회 부지를 재개발 조성 단지 내에 두는 것보다 차라리 교회 인근 부지에 관련 시설을 몰아두고 해당 부지를 잘라낸 나머지를 재개발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안이 통과될 경우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결정한 500억 원 보상금 지급 안까지 모두 무효로 돌리게 된다. 사랑제일교회는 버티기로 이어가다 당초 교회 측에 유리하게 합의한 보상금까지 놓일 상황에 몰리게 됐다.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은 뉴타운 열풍이 일던 지난 2008년 이 지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시작됐다.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와의 소송전에서 승리했으나, 교회의 버티기에 두 손 들어 작년 9월 50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교회가 한 달 안에 재개발구역에서 나가고, 조합은 중도금 300억 원을 선 지급한 후 2개월 내에 잔금을 치르는 방식의 거래였다. 교회는 이와 더불어 대토부지 735평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대토부지 면적을 두고 양자간 다시 이견이 빚어지면서 양자 대결이 장기화했다. 결국 교회와 합의하다가는 손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한 조합이 이번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현재 장위10구역은 교회를 제외하고 모두가 이주를 마무리한 상황이라 이번 교회 제외 안이 가결될 경우 재개발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한편 조합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1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