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20억 곗돈 들고 잠적한 60대 여성' 지난달 베트남으로 도주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해안마을에서 주민 곗돈 21억원을 챙겨 잠적한 60대 여성 A씨가 수사 시작 전 지난달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가 지난 4월 중순 자녀가 살고 있는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A씨 가족의 협조를 얻어 소환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여권을 무효화시킨 뒤 현지 경찰과 공조해 강제 소환할 방침이다.

A씨는 경주시 감포읍의 한 어촌마을에서 살면서 2000년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주민들을 상대로 20년간 계를 모아 운영하던 중 지난달 잠적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35명으로 금액은 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이 경찰에 A씨를 고발하자, 경주시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지난 4일 감포읍장을 단장으로 피해전담팀을 구성해 고문변호사와 함께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 7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며, A씨의 소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