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은 송유관이 지나는 모텔을 통째로 빌려 장비로 땅굴을 파서 연료를 훔치려 한 일당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은 지난 1월부터 충북 청주에 있는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그달 말부터 3월 초까지 지하실 9m, 깊이 3m가량의 땅굴을 판 뒤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다.
이들은 삽과 곡괭이를 이용해 땅굴을 팠지만 송유관에 닿기 전에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중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주범인 A 씨는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해 모텔을 임대해 현장을 조사한 뒤 인부들을 고용해 터널을 파는 등 치밀한 절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기술자 B(65)씨, 자금책 C(55)씨 등 공범 8명을 모집해 도유 작업을 분배한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또한 이중 기술자 B씨는 전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으로 동종 전과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땅굴이 파여진 위치는 혼잡한 국도 인근으로 터널이 붕괴하면 심각한 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당국은 신속한 검거로 관계기관의 협조로 원상복구를 마친 상태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에 대한 기름 도둑질 사건은 폭발과 화재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연료 절도와 관련한 범죄가 발생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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